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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근조화환 비판한 하림 “5·18 유족인 내게 일베라니…코미디”

2018년 1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인터뷰하는 가수 하림. 연합뉴스
2018년 1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인터뷰하는 가수 하림. 연합뉴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앞 근조화환 설치를 비판했던 가수 하림이 5·18 유가족인 자신을 향해 ‘일베’라고 비난하는 누리꾼들에게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하림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누군가는 나에게 ‘일베’라 하고 동시에 ‘좌파’라 손가락질한다”며 “5·18 희생자인 외삼촌을 둔 나로서는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삼촌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게 폭행을 당한 뒤 평생 후유증을 겪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왜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를 자기편으로 생각하고 싶어 안달일까. 자신들의 유치한 진영 싸움에 이름값 있는 스피커를 동원해 확신을 얻고 싶어서일까”라며 “이쪽저쪽 너무 끌어당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하림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거리의 혐오를 걱정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어떤 명함이나 자격은 필요 없다”라며 “이런 마음들은 ‘누구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누구라도’ 말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울질하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가진 작은 추 하나를 어디에 얹느냐는 시민으로서의 자유이자 예술가로서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림은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을 설치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다”라며 “누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림의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 창에는 ‘일베’나 ‘좌파’ 등의 악성 메시지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제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고 반복해 외쳐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대회 출전 정지와 청룡기 대회 잔여 경기 몰수패라는 처분을 내렸다. 

 

이후 배재고 앞에는 학교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이 각각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화환들을 보내며 또 다른 갈등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