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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모디 총리가 ‘아름다운 여동생’이라 불러 줘”…닷새 만에 정정한 日 정부

“방금 모디 총리가 저를 ‘아름다운 여동생’이라고 불러주셨다. 앞으로도 오빠와 여동생의 관계를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인도 정상들의 이런 모습은 양국 관계의 친밀성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됐다. 

 

2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 인도 뉴델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회담에 배석했던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장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임 당시 모디 총리를 ‘형’이라 부른 데 착안해 다카이치 총리도 ‘여동생’으로 불리기를 원한다는 뜻을 인도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두 정상의 소통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고, 모디 총리의 실제 발언에는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가 들어있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9일 전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힌디어로 “나의 여동생인 다카이치 총리”라고 했는데, 이를 영어로 옮긴 뒤 다시 일본어로 릴레이 통역하는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고용한 동시 통역사가 ‘아름다운’이란 말을 넣어 일본어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회담 닷새 만인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정정하며 ‘아름다운’이란 표현은 모디 총리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다카이치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정부가 계약한 동시통역사가 ‘아름다운 여동생’이라고 번역한 것을 받아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도 측으로부터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한 문제 제기는 따로 없었다고 일본 외무성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정상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조하던 다카이치 총리가 인도와의 외교에서도 비슷한 연출을 하려다 촌극을 빚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서로 “도널드”, “사나에”라고 성 대신 이름을 불러 친밀함을 과시했고, 최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에도 엑스(X)를 통해 영국 총리를 “키어”라고 격의없이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