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식품·외식 브랜드와 손잡은 한정 메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고물가로 구내식당을 찾는 직장인이 늘어난 가운데, 단순한 한 끼 제공을 넘어 브랜드 협업과 체험형 콘텐츠로 방문율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팔도와 협업해 오는 29일까지 전국 170여 개 구내식당에서 ‘전국 팔도 비빔시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팔도의 대용량 비빔장 소스를 활용해 여름철 대표 메뉴인 비빔면을 단체급식에 맞게 재해석한 행사다.
메뉴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4종으로 구성됐다. 서울식 삼겹파채 비빔면, 부산식 어묵튀김 비빔우동, 대구식 납작만두 비빔쫄면, 속초식 한치 비빔물회 등이다. 기존 개별 포장 비빔면을 대량 조리할 때 생기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구내식당에서도 외식 메뉴에 가까운 계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여름 한정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전북 고창 특산물을 활용한 ‘루이후이의 여름 촌캉스’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복분자 메밀비빔면, 복분자 도토리묵 막국수, 보리된장 수육비빔밥 등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수박 모양 설기와 수박 음료도 함께 내놨다.
다른 급식업체들도 구내식당에 체험 요소를 더하고 있다.
사조푸디스트는 올해 1분기 주요 위탁급식 사업장에서 유명 셰프 특식과 팝업키친, 참치해체쇼 등을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관련 행사 당일 전체 평균 식수는 평소보다 15.2% 늘었다. 부산 H병원에서 열린 김도윤 셰프 특식 행사에서는 식수가 31.8% 증가했다.
아워홈은 외식 공간에서도 협업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에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열고, 매장 안에 콘텐츠형 공간 ‘팝업테이블’을 마련했다. 첫 협업 브랜드로 삼양식품 ‘불닭’을 선정해 8월까지 관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후 스타 셰프 협업, 간편식 브랜드와의 연계 메뉴 등도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에서도 협업 메뉴의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타 셰프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군이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여름면과 삼계탕 제품도 추가로 내놓았다.
업계가 협업 메뉴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점심값 부담이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구내식당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유명 브랜드나 셰프, 지역 식재료를 결합하면 기존 이용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신규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내식당은 더 이상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공간에 머물기 어렵다”며 “브랜드 협업과 체험형 메뉴를 통해 외식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