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혐오 표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8일 방송된 YTN 라디오 'YTN 해! 봅시다'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리센느 원의 발언을 언어학적으로 짚었다.
이날 김우성 PD는 "'무섭노'라는 표현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커뮤니티의 의도된 표현이냐, 아니면 그냥 사투리냐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신 교수는 먼저 '사투리'보다 '방언'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언'이라는 것은 사실 언어의 변종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지역적인 변종도 있고 사회적인 변종도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논란이 된 영상의 맥락도 짚었다. 그는 "그 영상을 보면 '사투리 편'이라고 해서 1편, 2편이 있다"며 "원이가 둘이 계속 경주 말을 한다. 경상도 방언을 계속 구사하다가 어떤 사람들이 막 싸우고 있는 거를 보고 리센느의 원이가 '이거 무섭노' 이렇게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 받노' 이렇게도 말을 한다. 근데 그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경상 방언에서 '-노'가 감탄형으로 쓰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무섭노' 같은 경우에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말과 비교해 보면 '-네'로 쓸 때 '-오'형의 감탄문을 쓴다"며 "'무섭네'를 '무섭노'로 쓸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진 배경에 대해서는 영상 속 PD의 발언이 오해를 불렀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교수는 "PD가 먼저 이 말을 한다. '무섭노'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런데 그 PD가 사실은 그 방언 화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그거에 대해서 다시 '무섭노' 이러니까 '이거 노노 게임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신 교수는 "이 장면에서는 사실 PD가 그렇게 얘기를 했고 리센느의 원이도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여기서 사실은 혐오의 '노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언을 배워서 PD가 그렇게 말한 건데, 그것을 방언 화자가 또 받아 친 건데 그거를 오해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이번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요약하면 사실은 이거는 혐오 표현의 '노노'가 아니다"라며 "그게 관찰이 잘못됐다고 깨달았으면 '이거는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용기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 영상은 이미 해당 영상이 지워졌더라.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 영상이 지워진 것도 가슴 아프다"며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얘기를 하면서, 약자인 어리고 연약한 원이인지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언어 감수성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굉장히 좋다"면서도 "중요한 건 일방적으로 '나는 우월하고 맞고 너는 틀리다' 하는 생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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