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으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문체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등을 의결하고, 오는 22일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번 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 정몽규·홍명보 등 핵심 인물 대거 증인 채택
문체위는 이날 회의에서 청문회에 부를 증인 13명과 참고인 1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증인 명단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포함됐다. 이용수 전 부회장과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등 전·현직 핵심 관계자들도 증인대에 설 예정이다.
참고인으로는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이영표·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했던 손흥민(LAFC)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선수도 참고인으로 함께 채택돼 눈길을 끈다.
◆ ‘밀실 운영·절차 무력화’ 전반 점검 나선 국회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 전반에 나타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현안을 점검하고 협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로 선임된 이정문 의원 역시 체육 행정 전반의 공정성과 신뢰를 바로 세우도록 개혁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협회의 ‘밀실 운영 의혹’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후 홍 전 감독 선임 때도 권한이 없는 인사가 후보를 추천하고 불투명한 면접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 실제 출석 여부는 미지수 관측도
다만 이날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들이 당일 청문회장에 모두 모습을 드러낼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서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 핵심 당사자들이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출석 요구에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국회 출석 요구를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