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2주 연속 주춤하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동안 가파르게 오르던 경기 화성 동탄 등 외곽 지역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면서 국지적인 눈치싸움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9일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7월 6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9% 상승했다. 상승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나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어들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 서울·경기 상승세 둔화…화성 동탄 오름폭 ‘급제동’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올랐다. 서울(0.22%)과 경기(0.20%)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주 대비 오름폭은 소폭 축소됐다. 인천(0.0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에서는 성북구(0.43%)와 노원구(0.40%) 등 강북권 일부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노원구의 경우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격차로 거래가 쉽지 않지만, 상계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버티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화성시 동탄구(1.36%)와 수원시 영통구(0.91%)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지난주 2.27%의 급등세를 기록했던 화성 동탄구는 일주일 만에 오름폭이 크게 축소되며 과열 동력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 광역시의 경우 울산(0.04%)과 대전(0.04%)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구(-0.08%)와 광주(-0.03%), 부산(-0.01%)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매물 부족에 전셋값은 지속 상승…수급 불균형 여전
매매 시장의 숨고르기와 달리 전세 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2% 올랐다.
수도권(0.21%)에서는 서울(0.29%)과 경기(0.21%), 인천(0.05%) 모두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은 성북구(0.92%)와 광진구(0.66%)의 상승세가 가팔랐으며, 경기는 구리시(0.95%)와 수원시 영통구(0.86%)의 전셋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 특히 구리시는 인창동 일대 역세권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관측이다.
◆ 강북 뛰고 강남 가라앉고…매수 심리 ‘극과 극’
부동산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는 매수우위지수에서는 서울 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된다. 서울 전체 매수우위지수는 전주보다 1.3p 상승한 87.3을 기록했으나 권역별 방향성은 엇갈렸다.
강북 14개구 지수는 전주 대비 4.0p 오른 96.3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강남 11개구 지수는 1.1p 떨어진 79.3에 그치며 3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강남권의 매수세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62.0)와 인천(35.7) 역시 전주보다 지수는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매도세가 우위인 상태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