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침수 등 각종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비가 그치면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천안시 259.6㎜, 충남 계룡시 242㎜, 세종 231㎜, 대전 227.5㎜, 충북 청주 226.5㎜, 충북 보은군 222.5㎜ 등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도 세종 81.5㎜, 보은 77.9㎜, 충남 청양 76㎜, 계룡 73㎜, 천안 70.8㎜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떨어졌다.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청주, 보은 등 충북 지역에서는 저수지 범람 우려와 산사태 위험에 주민 수십명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오전 5시44분 보은군 수한면의 한 주택이 침수돼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도로 및 주택 침수, 주택 파손, 토사 유출 등 시설 피해도 컸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서 215건의 시설 피해가 신고됐다. 충북 지역에선 교육 현장의 피해도 컸다. 청주의 용아초, 운호중, 운호고는 건물 누수와 운동장 침수 등으로 학생들 안전을 고려해 휴업했다. 증평여중, 진천중 등 도내 학교 10곳 정도가 교실 침수, 수목 전복 등 피해를 입었다.
세종에선 연기면 축사와 금남면 주택, 아름지하차도 등이 물에 잠겼다. 대전과 세종, 충북을 잇는 간선도로 6생활권 한별동 구간엔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 통행이 차단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빗물 유입량이 급증한 도심 하천 8구간 등의 출입은 통제됐다. 대전에선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단지 뒷산의 토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쏟아져 주민들이 차량을 긴급 이동시키기도 했다.
경북 문경에도 폭우가 내렸다. 이날 낮 12시 기준 평균 누적 강수량은 186.5㎜로, 산북면 233㎜, 마성면 204.5㎜, 농암면 203㎜ 등을 기록했다. 이에 도로와 교량 등 12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이날 서울에서도 국지성 집중호우에 도림천 신대방역·신림역·보라매역 인근 하천과 하수도 수위가 상승해 낮 12시40분쯤 ‘침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관련 법인 도시침수방지법 시행(2024년 3월) 이후 침수주의보가 실제 발령된 건 처음이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의 경우 10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비가 그치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어 폭염과 열대야가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한반도 상공을 ‘두 겹 이불’이 덮은 데다 덥고 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심화한단 것이다. 10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28∼34도, 11일은 30∼36도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