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與 을지로위 ‘파산 기로’ 홈플 대책 논의… “MBK·메리츠, 노골적으로 청산 의심”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자금 조달 회피… 약탈 금융” 비판
국민연금·청문회 통해 압박 방침

홈플러스가 파산 기로에 내몰린 가운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회생 책임은 외면한 채 손실 회피와 채권 회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양측이 사실상 홈플러스 ‘청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고 국민연금 투자금 회수와 국회 청문회 추진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대량 실직과 협력업체 연쇄 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사태의 핵심 책임자들이 회생 자금 마련보다 청산 이후의 몫 챙기기에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국회에서 MBK와 메리츠금융 측과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두 집단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청산으로 가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병덕(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병덕(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을지로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 점포 37곳 중 2곳에 대해 약 17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일부를 긴급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나, 메리츠는 매각대금을 채권 회수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남근 의원은 “앞으로도 매각되면 전부 메리츠가 회수해 가는 조건으로 (매장 매각에) 동의하겠다는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1000억원 집행 과정도 사실상 막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보증만 이뤄지면 메리츠의 1000억원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확인해 보니 양쪽 모두 지뢰를 많이 심어놨다”며 “MBK는 2000억원 전부 대출계약이 체결돼야 1000억원 보증을 하겠다고 하고, 메리츠는 보증을 받고도 1000억원 집행을 위해 로펌·회계법인 의견, 이사회 결의 등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을지로위는 국회 정무위원회 주도의 홈플러스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상임위에 불참하고 있는 만큼 야당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 지도부는 청문회 개최 등 대책에 미온적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매우 안타깝지만, 원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시설관리와 청소 등 외주 인력이 이탈하면서 사실상 비상 운영 체제에 들어갔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홈플러스의 주차와 청소, 시설관리 업무 등을 해 오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실직하며 홈플러스 직고용 직원들이 이 업무를 대신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