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열대야 수면 파괴 막으려면 에어컨 켜야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체감 38도 폭염에 사망 위험 16% 증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여름철 무더위는 단순한 불쾌지수 상승을 넘어 우리 몸의 생존 스위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재난이다. 낮 동안의 폭염과 밤까지 이어지는 열대야의 연속적인 발생은 신체 회복력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

 

◆ 폭염, 단순한 더위를 넘어선 ‘은밀한 살인자’

 

10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등에 따르면 열대야에 에어컨을 가동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폭염은 심혈관계와 자율신경계에 막대한 과부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배상혁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 38도를 넘는 중대경보 수준의 폭염 발생 시 온열질환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1.16배 급증한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30대 미만보다 온열질환 위험이 1.99배 높게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 콩팥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일반인보다 1.5배 더 취약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임신부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폭염을 단순한 계절적 특징이 아닌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인 것이다.

 

◆ 열대야가 신체 수면 메커니즘을 파괴하는 생리학적 원인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낮 시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는 수면 메커니즘을 직접적으로 파괴한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1시간에서 2시간 전부터 신체의 심부 체온이 1도에서 2도가량 떨어져야 한다.

 

체온이 낮아져야 뇌에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지속되면 신체는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추지 못한다. 그 결과 뇌의 교감신경은 쉴 틈 없이 흥분 상태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로 인해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극심한 피로 누적, 두통, 집중력 저하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수면 훼손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혈관계 질환 등 기존 기저질환의 악화와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 냉방병 두려움보다 치명적인 수면 부족… 올바른 에어컨 사용법

 

다수의 시민들이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나 ‘냉방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열대야에도 선풍기에만 의존하며 억지로 수면을 청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기저질환 악화가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부작용보다 훨씬 치명적이라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쾌적한 수면 환경 조성을 위해 에어컨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며 “적정 온도 조절이 그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수면에 가장 적합한 실내 온도는 24도에서 26도 사이다. 인체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벌어지면 자율신경계가 적응하지 못해 흔히 말하는 냉방병 증상을 겪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낮은 온도로 설정하기보다는 바깥 기온 대비 5도 내외로 낮은 온도를 맞추는 것이 심혈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식이다.

 

또한 에어컨을 밤새 켜두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져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진다.

 

잠들기 전 미리 에어컨을 가동해 방의 온도를 낮추고, 잠자리에 들 때 1시간에서 2시간 뒤 꺼지도록 예약 타이머를 맞추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활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