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스포츠 피클볼 열풍이 거세다. 해외에서는 빌 게이츠가 오래 즐기며 대중적인 관심이 커졌고,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테니스와 배드민턴·탁구를 결합한 것으로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입문해 금세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반복 스윙과 짧은 방향의 전환이 많아 부상 위험이 크다.
부평힘찬병원 김유근 병원장은 “피클볼은 운동 효과가 좋은 반면에 거듭되는 스윙과 한쪽 팔만 주로 사용하는 특성상 팔꿈치나 어깨·손목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중장년층은 근육들이 과도 또는 잘못 사용돼 뼈에 부착되면서 힘줄 부분에 아픔을 느끼기 쉽다”고 말했다.
11일 대한피클볼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클럽 수 100여개, 동호인 수는 1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된다. 작은 코트에 네트를 설치하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공을 주고받는 운동이다. 공의 속도가 비교적 느려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심폐지구력과 민첩성, 균형감각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복식 경기로 즐기며 사회적인 교류와 신체활동을 함께 얻는 장점이 있다. 한 손으로 패들을 잡고서 재차 휘두르는 만큼 특정 신체에 부담이 쌓이고, 몸을 낮추는 과정에서 심한 무리가 간다.
외상과염, 이른바 테니스 엘보를 흔히 겪는다. 팔꿈치에서 손까지 뼈를 감싸고 있는 바깥쪽 힘줄이 반복적인 사용으로 입는 미세적 손상이다. 패들을 강하게 쥐고 손목이 뒤로 젖혀진 상태에서 공을 받아치는 데 따른다. 증상이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깨를 움직일 때 관절을 안정되게 잡아주는 회전근개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힘줄이 퇴행성으로 약해져 작은 자극에도 느껴진다.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 앞쪽이나 옆쪽이 아프고, 등 뒤로 돌리기 어렵다면 질환 가능성 확인이 필요하다.
부상을 줄이려면 미리 다양한 동작을 번갈아 스트레칭하라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손가락과 손목만 가볍게 돌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5∼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제자리 뛰기로 체온 향상 뒤 어깨 돌리기, 몸통 회전, 손목을 풀어주는 게 좋다. 평소 가벼운 아령이나 물병을 드는 것도 추전한다.
장비 선택도 중요하다. 너무 무거운 패들이나 그립이 손에 맞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손목이 약하거나 이전에 외상과염을 앓았다면 보호대·밴드 활용이 권고된다. 충격과 과도한 움직임을 줄이기 위한 보조적 수단이므로 참고해야 한다.
처음 피클볼을 시작하는 경우에 시간을 짧게 잡고, 연속으로 장시간 경기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김유근 병원장은 “피클볼은 승부보다 자세와 운동량 조절에 집중하면서 준비운동, 전완근 강화, 충분한 휴식 등을 병행해야 건강히 즐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