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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홍명보 선임’ 당시 전강위 줄소환… 문체부 감사와 다른 결과 나올까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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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팩트’ 확인이 관건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부당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조사에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24년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축구계 인사들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최근 통보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기존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절차나 규정에 대해 어긋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홍 전 감독을 1순위 후보자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진 위원회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고발은 이미 2년 전 이뤄졌지만, 경찰은 일찌감치 수사에 착수하고도 그동안 결론을 내지 못한 바 있다.

 

2년 동안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선임 과정 전반을 세밀히 확인할 예정이다. 이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내용을 크게 넘어서는 혐의점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전강위 위원들을 소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사건을 처음 배정받은 종로경찰서의 경우 수사 범위를 정몽규 전 회장 등 일부 피고발인에 한정했다. 반면 최근 종로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선임의 ‘기준’이 돼야 했던 전강위 위원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전강위는 전문가들이 감독에 적합한 후보를 골라내고, 채점해 이사회에 선임을 추천하는 기구다. 당시 정해성 전 위원장, 박주호 해설위원, 윤정환 당시 강원FC 감독(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등 11명이 참여했다. 선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뜻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로서는 문체부 감사 결과 이상의 것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 전 회장 등이 속임수 또는 강압하는 방식으로 전강위나 이사회를 방해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에 대한 고의성을 추가로 찾아내야 한다.

 

2년 전 문체부 감사 때도 전강위 회의 내용이 핵심으로 꼽혔다. 당시 문체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10차 전강위 회의 때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 후보와 공동 1위로 꼽혔다. 정 전 위원장이 이들 중 적임자를 낙점할 수 있었고, 그가 홍 감독을 골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문체부의 경우 이 단계까진 문제가 없었으나 정 전 회장이 “외국인 후보자도 만나보자”고 답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생겼다고 봤다.

 

정 전 위원장은 이후 사퇴했고, 규정상 권한을 가질 수 없는 이임생 전 기술이사에게 추천권을 넘겼다. 이 전 이사는 다른 외국인 후보자들과 만난 후 전강위와 면접 내용 공유 없이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하고 수락 답변까지 받아냈다. 당시 감사를 진행한 최현준 감사관은 “전강위 결론대로 홍 감독과 곧장 협상했다면 문제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시기 진행한 스포츠윤리센터 조사에서도 정 전 회장과 관련된 의도성은 나오지 않았다. 센터는 김정배 당시 상근부회장이 정 전 위원장 대신 이 전 이사가 선임을 총괄하게 지시한 데 대해 권한을 남용했다고 봤다. 하지만 역시 외압 정황까진 찾지 못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정치권에서도 감독 선임 과정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며 개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뉴스1
한국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정치권에서도 감독 선임 과정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며 개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뉴스1

법정도 이 감사 내용을 받아들였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4월 축구협회가 문체부 상대로 정 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 취소 소송에 대해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해당 감사 내용을 근거로 삼았다.

 

한편 정부와 정치권도 연일 축구협회 압박을 이어가는 중이다. 문체부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축구협회 혁신을 주장하던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 박주호 위원 등이 참여했고 축구계 구성원은 아니나 체육계 대표 인사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합류했다. 국회는 여당 주도로 축구협회 관련 청문회를 열면서 정 전 회장, 홍 전 감독, 이 전 이사 등을 모두 증인으로 불렀다. 월드컵 종료 후 미국 LA로 떠났던 홍 전 감독은 최근 재단을 통해 청문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