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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가 더 좋다”·“타이레놀이 자폐 유발”…임신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들

임신.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게티이미지뱅크

“쌍둥이 임신이 더 좋은가요?”, “임신 중 타이레놀을 먹으면 아이가 자폐증에 걸리나요?”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최근 임신부들이 가장 자주 묻는 4가지 질문에 대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학회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확한 의학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건강한 단태아 출산이 목표…다태임신 위험 더 커

 

과거에는 쌍둥이 임신을 ‘한 번에 두 아이를 얻는 행운’으로 여기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난임 치료 확대와 다배아 이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쌍둥이나 세쌍둥이 임신은 조산 위험이 높고, 저체중아 출산이나 신생아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단태아보다 훨씬 많다. 산모도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 산후 출혈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에 학회와 대한보조생식학회는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가장 바람직한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시험관아기 시술 때 수정된 배아를 한 개만 자궁에 넣어 임신을 시도하는 ‘단일 배아 이식’을 권장한다.

 

과거에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함께 이식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엔 배아 선별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 개만 이식해도 충분한 임신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 뇌성마비=분만사고?…산전 요인 복합 작용 더 많아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뇌성마비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뇌성마비에 대해 분만 중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해해 왔지만, 최근 연구들은 다양한 산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뇌성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학회는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태아의 유전적 요인 등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다양한 요인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뇌성마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잖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즉, 분만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했던 사실만으로 뇌성마비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학회는 출산 직후 시행하는 제대혈 검사 결과나 일부 수치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전체 경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자궁 수술해도 임신 가능…세심한 관리 필요

 

고령 임신이 늘면서 자궁근종 제거 수술이나 자궁선근증 수술을 받은 뒤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학회는 임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임신보다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궁을 절개한 수술을 받은 경우 임신 후 자궁이 드물게 파열되거나, 태반이 자궁벽에 비정상적으로 깊게 붙는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난임 치료를 하는 경우에도 단일 배아 이식을 통해 다태 임신을 줄이는 것이 안전한 임신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고 학회는 권고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타이레놀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타이레놀이 진열돼 있다. 뉴스1

◇ 임신 중 타이레놀, 자폐증과 인과관계 확인 안 돼

 

최근 ‘임신 중 타이레놀을 먹으면 아이가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불안해하는 임신부가 적잖다.

 

하지만 학회는 현재까지 축적된 의학적 근거를 종합해볼 때 이런 우려를 뒷받침할 만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학회가 근거로 제시한 스웨덴에서 24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연구에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유의미한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임신 중 고열이나 심한 통증을 무조건 참으며 치료를 미루는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고열이 오래 지속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임신 초기의 심한 발열은 태아 발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학회는 임신 중 열이나 통증이 있을 경우 인터넷 정보만 믿고 약을 중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한 뒤 권장 용량 범위에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중신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인터넷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임신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임신과 출산 관련 결정은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