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다른 사람의 공개 인스타그램 사진을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사흘 만에 철회했다.
공개 게시물이라도 AI 활용에는 별도 동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개인정보·초상권 침해 논란이 커지자 메타가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AI 이미지 생성·수정 모델 ‘뮤즈 이미지’에서 다른 사람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해 공개 사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삭제했다.
이는 지난 7일 ‘뮤즈 이미지’를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앞서 메타는 자사 초지능연구소(MSL)가 개발한 첫 이미지 생성 모델 ‘뮤즈 이미지’를 출시한 바 있다.
뮤즈 이미지는 이용자가 일상 언어로 요청한 내용을 사진·그림으로 그려주고, 기존에 있던 이미지를 수정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메타는 기능 출시 당시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자신의 사진이 AI 생성에 활용되지 않도록 제어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아무리 ‘공개’로 설정한 사진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를 AI에 활용하는 데 불안감을 느꼈다.
특히 자신의 사진이 AI 생성에 활용되더라도 이를 알 수 있는 별도 알림이나 동의 절차가 없다는 점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집중됐다.
이용자들이 SNS를 통해 AI 활용 차단 설정 방법을 공유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자 메타는 결국 해당 기능을 철회했다.
메타는 “유용한 창작 도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자신의 공개 콘텐츠의 활용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당초 의도를 설명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을 수렴해 해당 기능을 더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국 배우조합 ‘SAG-AFTRA’는 이번 메타의 공지에 대해 “동의 없이 생성된 디지털 복제물의 위험성이 모두에게 잘 알려진 상황에서 이를 조장하는 기능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해당 기능을 중단한 데 대해 감사한다”는 입장을 냈다.
SAG-AFTRA는 배우와 방송인 등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 AI 규제 강화를 요구해온 단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AI 기업들의 개인정보·초상권 활용 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용자 콘텐츠를 어디까지 AI 학습·생성에 활용할 수 있는지, 또 이용자 동의를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