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별과 하트, 꽃무늬가 빼곡히 들어찬, 비정상적으로 커 보이는 눈동자이다. 커다란 눈 속에는 형형색색의 문양이 촘촘히 쌓여 마치 또 하나의 작은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동심이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를 그려온 이사라의 개인전 ‘어 걸 프롬 원더랜드(A Girl From Wonderland)’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이달 23일까지. 전시에서는 신작 회화 13점과 조각 16점을 선보인다.
이사라의 작품들은 사실주의 회화에서 출발해 어린 시절에 대한 동경을 거쳐 ‘원더랜드’라는 자신만의 유토피아적 서사로 발전했다. 이사라 작가는 “어린 시절 즐기던 옷 입히기 놀이 캐릭터와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요술공주 세리’ 등에서 받은 인상을 제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 만든 소녀들”이라고 설명했다.
작가가 말하는 원더랜드의 핵심은 ‘동심’이고, 따라서 작업의 핵심은 자연히 눈이 될 수밖에 없다. 커다란 눈동자에 별과 하트, 꽃무늬 등 형형색색의 문양이 만화경처럼 빼곡히 들어찬 이유일 것이다. 동화적인 눈동자를 비롯해 작품의 화면은 오랜 시간 반복 작업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인고의 산물이다. 수십 번 덧바르고 갈아낸 화면, 칼끝으로 하나하나 긁어낸 스크래치, 수없이 반복한 수행 같은 노동….
이사라는 1세대 연극인 고(故) 이해랑의 손녀이자 극사실주의 대표 작가 이석주의 딸로, 숙명여대 회화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홍익대에서 회화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작업은 상업적으로도 주목 받아 삼성전자와 아디다스, 코리아나 화장품, 르노코리아 등과 협업으로 이어졌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모란 미술관, 서울 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