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국제 유가 안정화 등에 힘입어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8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ℓ)당 1800원대까지 내려왔다. 17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가운데, 정부는 현재의 석유 최고가격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0.52원 하락한 1800.81원을 기록했다. 경유 역시 0.84원 내린 1866.3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 인하한 이래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른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에 책정됐다.
◆ 1800원선 뚫고 1700원대까지 내려갈까
중동 분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유가는 올해 첫 석유 최고가격을 인하한 지난달 27일부터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6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보름 만에 10% 가량 낮아진 수치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이번 최고가 인하로 주유소 판매가격이 ℓ당 18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존 유류 재고 소진 등의 시간 차로 인해 소비자가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은 정부 조치 이후 빠르게 반응하며 1800원대에 안착했다.
◆ “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
이번 7차 최고가격은 향후 4주간 적용되는 만큼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내외 유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름값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재 최고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최고가격을 손볼 생각은 없다.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이 가격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로 예정된 차기 최고가격 발표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공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통항 우려가 커지면서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7개국의 8월 증산 결정과 OPEC+ 탈퇴 후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유 생산량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제 유가 변동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도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지금의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