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도지사가 민선9기 첫 타운홀미팅에서 제2공항 장기화에 따른 주민 피해 지원을 약속했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 지사는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탐라홀에서 열린 ‘우리의 목소리가 제주의 미래가 됩니다’ 타운홀미팅에서 도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도정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민은 “제2공항 사업이 11년째 지연되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재산권 제한,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주민 피해가 누적되고 있지만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위 지사는 “제2공항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긴급 생계비 지원과 토지담보인정비율(LTV) 제한 문제는 특별보증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를 지시했다”며 “민원창구를 만들어 실태조사를 하고 주민 의견을 들어 필요한 지원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건설)이 늦어지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거나 상권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그동안 제주도가 외면해 왔지만 저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유족회협의회 한문용 회장은 제주4·3의 세계화, 미 군정하에서 자행된 4·3 당시 학살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묻고 그에 대한 공식 사과,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확대, 유족 배·보상 문제를 질의했다.
위 지사는 “미국의 사과 문제는 잘 검토해 제주도의 입장을 정해나가겠다”며 “유해 발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유족 배·보상 확대를 위한 법 개정도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지역 갈등관리 방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도민은 공공사업이 반복되는 찬반 갈등으로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를 언급하며 갈등관리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위 지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소통담당관을 신설해 갈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며 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청년과 소상공인, 농어업인 등 각계각층 도민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해녀문화의 기록과 전승, 무장애관광 기반 확충, 제주4·3의 세계화와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대응 방안, 제2공항 장기 지연 피해 주민 지원,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고령 농인을 위한 소통경로당 설치 등 다양한 현안이 제기됐다.
위 지사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자·농협·행정 간 역할을 강화하고, 농산물 수급관리 기능과 산지유통시설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근과 배추 가격안정제를 시행하고 농산물 유통 전담조직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로컬기업에는 창업부터 성장·도약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대학교가 참여하는 연합캠퍼스를 2030년까지 조성해 지역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문화의 연구·기록과 해녀의 안전·소득 안정 지원을 강화하고 고령 농인의 의사소통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경로당 설치는 정책으로 추진, 제주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유족 배·보상 확대에도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밝혔다.
무장애관광은 장애인단체와 관광·운송업계 등과 협의해 이동수단과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제회의와 스포츠·문화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제주 관광의 브랜드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사전 신청 과정에서 접수된 165건을 분석해 16개 분야의 주요 관심사를 도출했다.
가장 많은 제안은 경제·민생·소상공인 분야로, 금융 부담 완화와 지역상권 활성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농축수산업 분야에서는 유통구조 개선과 가격 안정, 관광 분야에서는 야간·무장애 관광 확대와 관광 안전 강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디지털 전환, 돌봄·보육, 청년, 공공의료, 제2공항 등 다양한 분야에 의견이 접수됐다. 자영업자와 농축수산업 종사자, 기업인, 복지·교육 관계자 등 여러 직업군이 참여해 제주의 민생과 산업, 복지, 미래전략 전반에 목소리를 보탰다.
위 지사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주신 의견은 정책적으로 검토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제별 또는 지역별 타운홀미팅을 열어 더욱 밀도 있는 토론과 정책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문자나 전화로 정책 의견을 보내주면 검토해 피드백하겠다”고 도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