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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 중국 자동차 공룡, 상반기 ’1조 원’ 증발한 이유

중국 자동차업계가 내권(內卷·극심한 경쟁)에 시달리는 가운데 국유기업인 광저우자동차(GAC)가 올 상반기에만 약 1조원의 손실을 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제일재경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는 전날 발표한 상반기 실적 예고에서 올해 상반기 40억6000만∼45억7000만위안(약 9000억∼1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경상성 손익을 더하면 순손실은 48억∼56억위안(약 1조1000억∼1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광저우자동차. AP연합뉴스
광저우자동차. AP연합뉴스

지난해 같은 기간 광저우자동차의 순손실은 25억3800만위안(약 5600억원), 비경상성 손익을 적용한 순손실은 29억4500만위안(약 6500억원)으로, 올해 손실액이 두 배에 육박한다.

 

광저우자동차는 상반기 적자 원인에 대해 “국내 시장의 경쟁이 격화해 회사 자체 브랜드의 판매 투자가 지속 확대됐고, 제품 판매 구조의 변동과 원자재 비용 상승이 더해져 자체 브랜드 이윤이 떨어졌다”며 “합자 브랜드의 경영에 압박이 생겼는데, 판매량 감소와 판매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 원자재 비용 상승 등 요인으로 회사의 투자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성이 더 위축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상반기 생산량은 79만6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61% 줄었고,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77만3100대로 2.35% 늘었다.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손실 규모가 커진 셈이다.

 

합자 브랜드들의 경우 광저우·혼다는 올해 상반기 6만83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생산량이 55.82% 줄었고, 광저우·도요타는 전년 대비 3.29% 늘어난 35만6000대를 팔았다. 광저우·촨치의 판매량은 16만4400대(12.36% 증가), 광저우·아이안의 판매량은 18만1600대(67.08% 증가)였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이 내수 침체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제기돼왔다. 특히 광저우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이 10.4% 감소한 956억6200만위안(약 21조원)에 그쳐 1000억위안 밑으로 내려왔고, 연간 87억8400만위안(약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광저우자동차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