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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더위 시대' 시작됐다…바뀌는 대구경북 폭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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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경프리카'…대구만 덥다? 옛말, 폭염 경북전역 확산
경산·포항 국내 첫 폭염중대경보…"폭염 위험 특정 도시 넘어 확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며 전국 최고 더위의 상징인 대구와 인근 경북의 폭염 지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경산과 포항, 경주, 영덕, 의성 등 경북 내륙과 동해안 곳곳에서 대구를 웃도는 기록적인 고온이 잇따르면서 폭염이 특정 도시가 아닌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극한더위'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기상 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대프리카는 2010년대 초반부터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인 대구를 상징하는 별칭이다.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관측된 낮 최고기온 40도는 80년 넘게 국내를 대표하는 폭염 기록으로 회자했다.

대구는 분지 지형의 영향으로 매년 여름마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그런 폭염 양상이 최근 몇 년 사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경북 내륙과 동해안 곳곳에서 일 최고기온이 대구보다 높게 나오기 시작하며 폭염 위험도가 대구라는 특정 지점이 아닌 경북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기상청 관서 기준 일최고기온(극값)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가장 높은 기온은 의성에서 기록된 40.4도다.

의성은 2018년 8월 1일 40.4도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14일에도 40.3도를 기록하며 대구·경북 지역 역대 최고기온 1·2위를 모두 차지했다.

대구는 1942년 8월 1일 기록한 40도로 지역 역대 3위이자 전국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다만 대구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은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2013년 청사를 동구 신암동에서 효목동으로 이전했다.

1942년 40도는 신암동 관측소에서 측정된 기록이며, 이후 발표되는 대구의 공식 기온은 현재 청사 지점에서 관측되고 있다.

최근 경북 지역에서는 기록적인 고온이 이어졌다.

영덕은 2018년 8월 5일 39.9도, 경주는 같은 달 4일 39.8도, 영천은 2016년 8월 13일 39.6도, 포항은 2018년 8월 4일 39.4도를 각각 기록했다.

안동은 2018년 7월 27일 38.9도, 울진은 2025년 7월 6일 38.6도, 상주는 2018년 8월 15일 38.5도를 경신했다.

구미는 2025년 7월 7일 38.3도, 청송은 2025년 8월 1일 38.2도로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새로 썼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한 41도다.

같은 날 북춘천은 40.6도로 2위에 올랐고, 이날 의성은 40.4도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공식 관측 기록과 별개로 자동 기상 관측장비(AWS)에서는 더 높은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영천 신녕은 2018년 8월 4일 41도를 기록했고, 경산 하양도 2012년 7월 31일 40.6도까지 치솟았다.

공식 관측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경북 곳곳에서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나타났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자동 기상 관측장비에서 40도를 웃도는 기온이 잇따라 관측됐다.

2018년 8월 1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은 42.1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은 41.9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은 41.8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일에는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도 41.6도까지 치솟았다.

폭염 대응 체계도 달라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고, 이날 첫 중대경보를 경산과 포항에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황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인 상황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진다.

과거에는 대구가 폭염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경북 내륙과 동해안까지 폭염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상청 한 관계자는 "최근 폭염은 공간적 범위가 확대되고 지속성도 강해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과거 특정 지역에 국한됐던 고온 현상이 대구뿐 아니라 경북 내륙과 동해안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