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지 12일로 한 달이 넘었으나 여전히 당 수습 문제를 놓고 지리멸렬한 공방만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론에 따른 당내 사퇴 요구에 해당 행위 징계 방침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고 반(反)장동혁 진영도 속수무책 상황을 이유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당 내분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방선거를 계기로 반짝 상승했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보수 진영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당 지지율 원점으로…국민 10명 중 7명은 '국힘 비호감'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선거 직후인 지난달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29%를 기록하며 선거 전 조사에 비해 7%p나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선거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특히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69%)이 민주당(45%)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8.2%P 하락한 29.1%를 기록했다.
선거 직전 31.6%에서 선거 직후 38.1%까지 상승했지만, 그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지 못하면서 결국 '반짝 상승'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지지율 하락세는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하고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에 취해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든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지 않고 변화와 쇄신, 보수 재건을 주문하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지지층의 실망감이 커진 결과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R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선거 직후 굉장히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는데, ARS는 '샤이보수'들이 많이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당선되며 보수가 변하겠거니 해서 응답했다가 다시 징계 정치에 집착하고 장외에 나가니 다시 샤이보수로 돌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사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통화에서 "국힘이 선관위 사태를 내부 권력투쟁에 이용한 측면이 있고, 장 대표의 경우 이 사태를 무한정 끌고 가려는 데 대한 역풍도 좀 있다고 본다"며 "징계 정치 등 내분 사태로 또다시 치닫고 있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 대표측 관계자는 "당대표를 계속 흔들면 국민은 당을 내분 상태로 인식해 지지율은 당연히 하락한다"며 "대표를 흔들어서 지지율이 떨어지면 대표 책임으로 돌리는 구태를 끊어내라는 것이 지금 당원들의 요구임을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 일각서 與 8·17 전대 전 張거취 매듭 주장…'뾰족수' 부재에 내분 장기화 가능성
당내에서는 장 대표 거취 논쟁이 '징계 내전'으로까지 비화해 공방이 무한 반복되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참정권 훼손 사태 등 대여(對與) 투쟁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주가 하락,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같은 민생 문제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의 내분으로 인한 '반사 이익'마저 충분히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음 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장 대표의 거취 문제가 반드시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여당이 선출된 새 당 대표를 앞세워 전열을 가다듬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반면 국민의힘이 사분오열을 지속한다면 보수 지지층이 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9월 정기국회 국면에 접어들 경우 지지율 하락과 겹쳐 선거관리위원회 특검 추진과 '공소취소 특검' 저지 및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등 대여 투쟁에도 힘이 실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빨리 사퇴하는 것이 본인도 살고, 당도 살리는 길"이라며 "다만 최고위원 사퇴 등으로 '몰려 나가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징계 문제와 민주당 전당 대회, 다음 달 초 선거소청 심사 결과가 장 대표 거취에 있어 가장 큰 변수"라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진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강성 당원들 지지를 바탕으로 내년 8월까지인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못 박고 전국을 순회하는 '장외 행보'에 돌입하면서 거취 논란이 연말까지 장기화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전당대회를 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선출직 최고위원 사퇴 등의 방법밖에 없어 내년 2월까지 그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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