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기초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두고 감투 싸움을 벌이며 시작부터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원구성 시기마다 자리 다툼을 반복하는 구태 정치에 지역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대전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개원 이후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여야 갈등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동구의회는 전체 1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4석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나 국민의힘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의장과 부의장, 일부 상임위원장을 가져가고 국민의힘에 상임위원장 1석을 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이 부의장직까지 2석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10일 열린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도 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5선의 강정규 의원(국민의힘)이 ‘여야 협상’을 이유로 정회를 선언하면서 결국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 13일부터 임시회를 열고 하반기 업무보고 등 의사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동구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의장단 선거는 자리 보장을 위한 거래가 아니라 의회 정상화를 위한 민주적 절차”라며 “강정규 의장직무대행은 편파적이고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의장단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덕구의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체 8석 중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으로 동수인 대덕구의회 역시 지난 6일∼8일까지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1·2차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고 3차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서미경 의원 단독 후보에 대해 찬성 4표와 무효 4표로 과반 득표자가 없어 불발됐다.
의회가 제때 구성되지 못하면서 행정 감시와 견제 기능은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의회가 ‘밥그릇 싸움’에 혈안되면서 예산 심의와 조례 발굴 등 민생은 뒷전으로 내팽개쳤다”며 “조례나 의회 규정으로 원구성 시기를 못박아 놓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감봉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당인 대전시의회는 일찌감치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전반기 의장엔 조성칠 의원이, 1·2부의장엔 김영미·류수열 의원이 확정됐다. 상임위원장은 여성의원들이 네 자리를 ‘싹쓸이’ 했다.
앞서 지난 9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행정자치위원장에 인미동 의원, 복지환경위원장 박은희 의원, 산업건설위원장 하경옥 의원, 교육위원장 이나영 의원 의원이 각각 뽑혔다. 대부분 기초의회에서 경험을 쌓은 다선 의원들로 경력과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별다른 이견 없이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제3차 본회의에서 선출할 운영위원장도 여성의원인 김민숙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럴경우 대전시의회 상임위원회 다섯 자리는 모두 여성의원이 독식하게 된다.
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민주당이 20석, 국민의힘은 2석이다. 의원 22명 중 11명이 여성의원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전국 광역의회 최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