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 주택 10채 가운데 6채가 경기북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미분양은 경기도 전체의 10%대 수준에 그친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면서 경기북부 주택시장이 신규 미분양보다 기존 재고를 해소하지 못하는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의 전국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경기도의 준공 후 미분양은 모두 2714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북부 10개 시·군의 물량은 1593호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의정부시가 539호로 가장 많았고 양주시 374호, 남양주시 328호, 동두천시 137호, 포천시 123호 순이었다.
반면 일반 미분양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경기도 전체 일반 미분양은 1만3042호였으며 경기북부권 물량은 1766호로 전체의 13.5%에 그쳤다. 이는 경기북부에서 신규 미분양이 급증한 것 보다는 기존 미분양이 장기간 해소되지 못한 채 준공 후 미분양으로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특히 의정부시는 일반 미분양 712호 가운데 539호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집계돼 기존 재고가 상당 부분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는 구도심 내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누적됐다. 할인 분양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접근성이 경기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실수요 유입이 제한되고, 공급 당시 기대했던 인구 증가가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북부 청약시장에서도 부진은 나타났다. 지난해 15개 단지가 모집에 나섰지만 7개 단지가 1순위 미달을 기록했다. 청약 부진은 미분양 누적, 그리고 준공 후 미분양 장기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은 단순히 집이 안 팔렸다는 의미를 넘어 시장이 해당 물량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교통망 개선이나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실수요 확대 없이는 악성 미분양 해소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