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을 둘러싼 의학 정보는 많지만, 산모 입장에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최근 학술대회에서 다태 임신, 뇌성마비 원인, 자궁 수술 후 임신,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 등 진료실에서 자주 다뤄지는 4가지 주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2일 학회의 팩트시트를 바탕으로 산모들의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쌍둥이 임신, 괜찮을까?
“쌍둥이 임신 자체가 곧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단태 임신보다 조산, 저체중 출생,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높아 산전 관리가 더 중요하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난임 시술 과정에서는 산모와 태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목표로 단일 배아 이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만 중 문제가 생기면 뇌성마비가 될까?
“분만 과정의 문제만으로 뇌성마비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과거에는 분만 중 일시적 저산소증을 주요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유전적 요인 등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제대혈 산도 같은 일부 검사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임신과 분만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자궁 수술 뒤 임신해도 될까?
“자궁근종절제술이나 자궁선근증감축술을 받은 뒤에도 임신은 가능하다. 다만 자궁 수술 이력이 있으면 임신 중 자궁파열이나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 위험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임신 후에는 산모 상태에 맞춘 정밀한 산전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타이레놀 먹어도 될까?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에서 24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형제 통제 코호트 연구에서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열이나 통증을 무리하게 참으면 산모와 태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약 복용이 필요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해 적정 용량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