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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극단적 폭우 뒤 폭염… 기후재난 시대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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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경산과 포항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오후 뙤약볕에 내리쬐는 경산시 한 파밭에 대파 수확이 중단돼 파라솔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26.7.12/뉴스1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경북 경산과 포항에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오후 뙤약볕에 내리쬐는 경산시 한 파밭에 대파 수확이 중단돼 파라솔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2026.7.12/뉴스1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어제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등 중대 피해가 우려될 때 내려지는 최고 단계 특보로, 올여름 처음 도입됐다. ‘일 최고 체감 온도 38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경산시 하양읍은 11일 한낮 수은주가 39.9도까지 치솟으며 40도에 근접했다. 포항시도 같은 날 기계면에서 기온이 최고 37.2도까지 올랐다. 지난 8∼9일 이틀간 경기 남부와 충청권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실종되고, 400여건의 시설피해가 났는데 곧바로 역대급 폭염이 들이닥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함께 덮고 있다. 이 두 고기압이 일종의 ‘이불’ 역할을 하면서 낮 동안 내리쬔 햇볕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열돔 효과를 내는 것이다. 경산·포항시 등 경북 남부지역은 ‘푄 현상’에 의해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폭염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야외 노동 환경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대비가 불가피하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0년대보다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여름철 평균 기온이 역대 1·2위를 기록했는데 더 뜨거워진다니 심히 우려스럽다. 물론 기후변화를 단기간에 막기는 어렵다. 그러나 피해를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폭염과 집중호우를 별개의 재난이 아니라 하나의 복합 기후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노약층과 취약층 대상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는지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해외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경고를 던진다. 지난달 서유럽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는 일주일 동안 1만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일부 국가 통계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설상가상 ‘슈퍼 엘니뇨’까지 예고되면서 올해 여름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기후재난이 우려된다.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