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55세 넘어도 안전했다…고령 비만환자, 수술로 당뇨·고혈압 개선

국내 다기관 연구…“합병증 위험, 젊은 환자와 큰 차이 없어”
체중 감량·당뇨 관해율 다소 낮지만 대사질환 개선 효과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55세 이상 고도비만 환자도 비만대사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환자보다 체중 감량과 당뇨병 관해율은 다소 낮았지만, 합병증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고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령 환자는 수술 위험이 크다는 인식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나이만을 이유로 수술 기회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대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으며, 당뇨병 등 주요 대사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6개 병원에서 대사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410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환자들을 55세 이상 고령군(39명)과 55세 미만군(371명)으로 나눠 수술 후 합병증과 체중 감량 효과, 당뇨병 개선 정도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고령군은 젊은 환자에 비해 체중 감량률과 당뇨병 관해율은 다소 낮았지만,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 등 안전성 지표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외과의사가 비만 남성 환자의 배를 측정하며 비만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외과의사가 비만 남성 환자의 배를 측정하며 비만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고령 환자의 90% 이상에서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1년 후 약을 끊고 정상 수치를 유지한 비율은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모두에서 고령군이 젊은군보다 낮았다. 

 

다만 완전 관해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약물 용량 감소나 검사 수치 개선 등 임상적 호전까지 포함하면 고령군의 90% 이상에서 대사질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비만대사수술이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치료가 아니라 대사질환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낮추는 치료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60대 이상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는 초고령사회에서 고령 비만 환자의 치료 기준과 수술 적응증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현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55세 이상 고령 비만 환자에서도 대사비만수술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결과”라며 “연령만을 이유로 수술 기회를 제한하기보다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윤택 이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고령 환자의 대사비만수술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대사질환이 뚜렷하게 호전된다는 점은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적 치료와 연구 연보’(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비만과 당뇨, 고혈압을 동시에 앓는 노인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고령 환자 치료에서 비만대사수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