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의 한 시대를 상징했던 ‘전설’이 마지막 질주를 마쳤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의 국산 명마 가운데 한 마리로 꼽히는 당대불패가 지난 2일 경기도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서 숨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향년 19세.
당대불패는 2010년대 한국경마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명마다. 2007년 태어난 밤색 수말인 당대불패는 통산 32차례 경주에 출전해 19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한국 최고 권위의 경주인 대통령배(G1)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사상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하며 한국경마사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새겼다. 수많은 명마가 등장했던 시기에도 당대불패는 늘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은퇴 후에도 팬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현역 시절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의 ‘명예 경주마’로 선정된 당대불패는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서 여생을 보내며 일반 시민과 경마팬들을 만났다. 어린이들에게는 가까이서 말을 만날 수 있는 친구였고, 팬들에게는 전성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였다.
한국마사회는 당대불패의 건강 이상 소식을 접한 직후 전담 직원과 수의사를 현장에 보내 사망 진단과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또 한국경마 발전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팬들과 함께하는 추모 행사도 마련한다. 20일부터 약 한 달 간 말복지종합플랫폼에서 온라인 추모관이 운영되며, 24일에는 안성팜랜드에서 주요 관계자와 팬들이 함께하는 오프라인 추모식이 열린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당대불패는 대통령배 3연패라는 위대한 기록뿐 아니라 우승상금 등 3억원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한 ‘경주마 기부왕’이기도 했다”면서 “은퇴 이후에도 시민과 경마팬들을 만나며 말 문화와 동물복지의 가치를 알린 특별한 존재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은퇴한 명마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안성팜랜드와 제주 성이시돌목장 등 4개 휴양시설에서 청담도끼, 클린업조이, 쏜살 등 모두 8마리의 명예경주마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