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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경쟁 속 지선책임론·과거사 난타전… 비전 대신 기싸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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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KDLC 정견발표회

김민석 “총선 승리 없인 개혁 없어
유능한 민주당 다시 만들 것” 강조

정청래 “저에 대한 비판 많이 아파
때리면 맞겠지만 정당방위는 계속”

鄭, 김 과거 이력 소환 공세 나서자
金, ‘가짜 당원’ 표현 동원 거센 반격

송영길 “집권당 모든 결과 책임져야
동네 정당 아닌 글로벌 정당 꿈꿔”

고민정 “이념적 당위 머물지 말고
책임정치 해야한다” 모두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적통 다툼’을 넘어 지방선거 책임론과 과거 정치 이력,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 등을 둘러싼 정면충돌로 번지고 있다.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16∼17일)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자기 정치’ 공세와 이른바 ‘파묘 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비전 경쟁의 장이 돼야 할 정견발표회마저 책임 공방과 노선 충돌로 뒤덮였다. 행사장에서는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까지 오가며 경선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동상이몽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송영길·정청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당대표 후보 정견발표에서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KDLC 행사에 당 중앙위원이 대거 참석해 이날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동상이몽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송영길·정청래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당대표 후보 정견발표에서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KDLC 행사에 당 중앙위원이 대거 참석해 이날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신경전으로 얼룩진 ‘정견발표’

 

당권주자들은 12일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정견발표회에 총출동했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KDLC 행사는 중앙위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다. 예비경선에서는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본선 진출자 3명을 선발하는 만큼, 주자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가 이끈 지방선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님이 드디어 이 자리에서 정견발표를 하시면서 사실상 출마선언을 하는 것을 보니 KDLC가 세긴 센가 보다”며 운을 뗐다. 그는 “(2028년 총선을) 승리하지 않으면 개혁도, 지방자치 성장도, 이재명정부의 성공도 없다”며 “유능한 민주당을 다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한 점을 거론하며 선거 패배 책임을 우회적으로 부각했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김민석 전 총리(왼쪽부터),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김민석 전 총리(왼쪽부터),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

송 의원 역시 “집권 여당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송영길이 꿈꾸는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싸우는 동네 정당이 아니라, 전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정당”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정 전 대표는 “후보 정견발표인지 모르고 왔다”며 곧장 반격했다. 그는 “출마선언을 하시는 분들께서 저를 다 공격하고 비판하시는데 많이 아프다”며 “때리면 맞겠지만 정당방위는 앞으로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에서 연대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며 “이것이 대선 승리, 이재명 정권 성공, 정권 재창출, 승리의 조건”이라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 반대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이 무산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거 책임론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개혁하면 지지율이 올라갔고, 개혁 못 하면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맞섰다.

당권주자들은 당내 화두인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도 정면 충돌했다. 김 전 총리는 “보완수사권 폐지도 원칙으로 할 수 있다면 5월 전에 끝내자고 당에 제안도 했다”며 “많은 문제를 경청해서 모았고, 당이 입법하는 과정에서 재고하겠다고 이미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총리 재임 당시 조속한 처리를 당에 요청했지만 당의 부담으로 입법이 미뤄졌다는 주장을 거듭 편 것이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검찰개혁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보완할 점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숙의하자’ 하는 것은 검찰개혁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라며 맞받았다. 그는 “보완수사요구권으로 충분하고, 보완수사권은 국물도 남김없이 전면 폐지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친문(친문재인)’ 주자로 나선 고민정 의원은 “수사·기소 분리는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제도의 선택이지 우리의 신념이 되어선 안 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이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를 향해 “선명성 경쟁, 이념적 당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주자들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반복됐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기 정치’ 공세에 다시 ‘파묘’ 전쟁

정 전 대표는 거듭 김 전 총리의 과거 정치 이력을 소환하며 ‘자기 정치’ 역공에 나섰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의 당대표 시절 ‘합당 논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과 KDLC 행사에서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하거나 남의 당 후보를 돕는 구태 정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김 전 총리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고 같은 해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에 참여한 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에는 “가짜당원”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맞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유튜버 백문백답’ 모두발언에서 “저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되면 가짜당원으로 보고 철저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에 대해선 감기약을 먹고 잠든 탓이라고 해명한 데 이어 이날은 약국 처방전까지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