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가 폐지된 홈플러스가 일부 점포 영업 중단을 검토하는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놓고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회생계획을 되살리기 위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회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실제 파산 신청 시점과 방식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와 임직원, 입점업체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질서 있는 청산'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업중단 가능성…파산 신청 여부도 관심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일부 점포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시설관리 인력 이탈로 안전 우려가 커진 데다 운영 자금도 대부분 소진되면서 정상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 사이 주류 재고 등에 대한 반값 할인 소식에 계산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손님이 몰리기도 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경영 정상화의 계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9일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 등을 불러 긴급 운영자금 확보와 회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고 다각도로 압박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자금 조달 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즉시 항고 기한은 오는 20일까지다.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될 경우 항고 사유가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회생절차 종료 전 파산 신청이 이뤄지거나 법원이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할 경우에는 견련파산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견련파산은 회생절차가 중단된 기업이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와 동시에 기업의 신청 또는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하는 제도다.
견련파산이 이뤄질 경우 회생절차 중 발생한 공익채권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인정된다.
반면 항고기간이 지나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된 뒤 일반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공익채권의 법적 지위와 변제 절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위메프 등 유통기업의 파산 과정에서도 법원이 공익채권자 보호를 위해 견련파산 절차를 진행한 사례가 있다.
◇ 남은 현금성 자산 거의 없어…채권 회수 갈등 불가피
현재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당수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발생한 협력업체 납품대금과 체불임금 등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 등 채권단협의회가 담보권을 설정한 부동산 외에는 현금성 자산이 거의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후순위 채권자 등이 한정된 자산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견련파산 여부에 따라 공익채권의 법적 지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파산 절차 초기부터 이를 둘러싼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파산관재인이 선임되고 자산 처분과 채권 변제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메리츠금융 등 채권단협의회가 주요 자산에 담보권을 확보하고 있어 실제 자산 처분과 채권 회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익스프레스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시도했지만 본체 매각과 신규 자금 조달에는 모두 실패했다.
향후 파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홈플러스 사태의 관심도 회생 가능성보다 협력업체와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질서 있게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 데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