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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거주 청소년 100명 중 38명 고교 후 취업 희망… 일반 학생 5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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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실태조사, 주관적 학업 성적도 보통 이하로 낮게 나타나
보호 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 100명 중 38명쯤은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곧장 취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보호 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 100명 중 38명쯤은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곧장 취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보호 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 100명 중 38명가량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가정의 청소년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로, 시설거주 청소년의 낮은 사교육 참여율과 학업 성적 격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시설거주 청소년의 교육 경험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쉼터, 소년보호시설 등에 사는 고등학생 학령 청소년 1059명을 대상으로 진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7.6%가 취업을 선택했다.

 

◆ 대학교 진학보다 당장의 취업... 진로 미결정 비율도 높아

 

가정에 거주하는 일반 청소년의 취업 희망 응답률이 7.4%인 것과 비교하면 시설거주 청소년의 취업 의사는 약 5.1배 높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반면 대학교 등 상급 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답한 시설거주 청소년은 37.5%에 머물렀다. 일반 청소년의 대학 진학 계획 비율인 8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도 격차를 보였다. 시설거주 청소년의 19.5%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일반 청소년(9.0%)보다 2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 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 성적 ‘보통 이하’... 사교육 격차가 원인으로 해석

 

이 같은 진로 선택의 배경에는 주관적 학업 성적 저하와 사교육 기회 부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점인 10점을 기준으로 한 주관적 평균 학업 성적에서 일반 청소년은 보통 이상인 6.59점을 기록했으나, 시설거주 청소년은 보통 이하인 4.51점에 그쳤다.

 

특히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수학(3.65점)과 영어(3.71점)의 성적이 낮게 나타났다. 시설거주 청소년의 65% 이상은 두 과목을 ‘못하는 편’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간 수학 사교육을 받은 시설거주 청소년은 36.9%로 일반 청소년(46.9%)보다 적었으며, 영어 역시 사교육 경험률이 37.2%에 머물러 일반 청소년(42.9%)과 차이를 보였다.

 

◆ 사교육비 지출액 3배 차이... 후원금 의존하거나 알바로 충당

 

지출되는 사교육 비용의 격차는 더 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설거주 청소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5000원으로, 일반 청소년이 쓰는 77.2만 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 마련 방식에서도 취약성이 드러났다. 시설거주 청소년의 86.3%는 정부 지원금이나 후원금 등 외부 지원으로 사교육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비용을 버는 청소년도 5.6%로 조사됐으며, 소년보호시설 거주 청소년의 경우 이 비율이 18.8%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이 이용하는 사교육 기관은 학원이 과목 평균 58.8%로 가장 많았으나, 일반 고등학생의 이용률이 낮은 방문 학습지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많게는 30%대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시설거주 학생들도 학원 수강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건상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