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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위기 막자’ 개미들이 쏘아 올린 기적…미담·애국심에 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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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모나미에 최근 몰린 매수세
일각선 ‘근본 해결책 있어야’ 반응도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토종 기업들을 구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이른바 ‘응원·애국 매수’에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기업의 숨은 미담이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른바 ‘응원·애국 매수’에 한성기업과 모나미 홈페이지에 올라온 감사의 글. 한성기업·모나미 홈페이지 캡처
개인 투자자들이 이른바 ‘응원·애국 매수’에 한성기업과 모나미 홈페이지에 올라온 감사의 글. 한성기업·모나미 홈페이지 캡처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7월6∼10일) 수익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한성기업으로 이 기간 100% 급등했다. 한성기업의 주가는 지난 3일 4230원에서 10일 8460원으로 정확히 두 배가 됐다.

 

수산물 가공식품 ‘크래미’로 이름을 알린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한성기업은 최근 강화된 상장 유지 조건 가운데 하나인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 여론이 커졌다.

 

증권사 보고서나 기업 공시 등 이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실적 재료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성기업이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열어왔다는 등의 미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응원 투자’ 성격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성기업은 공식 홈페이지에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온라인과 SNS에서 좋게 봐주시고 큰 애정으로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감사하다”며 “저희만 과한 칭찬을 받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안내문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달함과 동시에 진솔한 말씀을 함께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영웅을 위한 음악회’는 25회째 UN참전용사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자 한성기업 회장님이 이사장으로 계시는 호국문화진흥위원회에서 열고 있다”며 “뜻있는 기업의 후원과 음악인들의 봉사 없이 이룰 수 없는 행사이고, 칭찬의 말씀은 그분들과 나누겠다”고 전했다.

 

한성기업 홈페이지 캡처
한성기업 홈페이지 캡처

 

특히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착한 기업으로 좋게 봐주시는 글도 봤지만, 수백개에 달하는 식품을 좋은 품질과 더불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제공하고자 국산 원재료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도 선별·사용하고 있다”고 오해 방지를 위한 솔직한 설명도 더했다.

 

계속해서 “1963년 첫 항해를 시작한 때부터 그랬듯 누구나 맛있게 즐기도록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과분한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모나미도 지난 5월 시가 총액이 248억원까지 추락하는 등 상장폐지 위기설까지 돌았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 열풍이 불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주가가 지난 10일 25.66% 올랐다.

 

송재화 모나미 대표는 모나미 공식 홈페이지에 자필로 쓴 감사문을 올렸다.

 

송 대표는 감사문에서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는 모나미 응원 물결을 보며 깊은 감동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 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저희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며 “모나미가 걸어온 60여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지켜주신 이 자리를 발판 삼아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나미 브랜드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모나미 브랜드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상장 유지를 위한 시총 및 주가 기준을 강화했다. 상장사의 시총이 코스피에서 300억원, 코스닥서 200억원을 일정 기간 밑돌면 상장폐지 사유를 충족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상폐 위기를 반전시킨 주식 매입을 해결책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실적 개선 없는 주가 상승은 신기루에 불과하며 투자자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국내 기업을 살리자는 취지의 주식 매입은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경영 개선이 더 먼저 같다”고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도 “상장폐지는 막았더라도 근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며 일회성 주식 매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