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에 이어 박지성, 이영표까지. 국회가 추진하는 대한축구협회(KFA) 청문회가 시작도 전에 핵심 인물들의 줄줄이 불참 가능성으로 흔들리고 있다. 증인과 참고인으로 이름을 올린 축구계 상징들이 대부분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청문회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정치권 및 축구계 등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는 22일 대한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월드컵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 전반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규명해 협회 운영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는 K-축구혁신위원회 소속 이영표 위원과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유승민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이영표와 박지성은 참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문회 당일에는 박지성 재단이 주최하는 ‘2026 박지성컵 U12 국제유소년 축구대회’가 충남 보령에서 개막한다. 박지성은 대회 개막식 참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참고인은 국회법상 출석 의무가 없는 만큼 일정상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손흥민도 결국 청문회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초 손흥민은 증인으로 채택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소속팀 LAFC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 일정과 겹쳐 현실적으로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국회 문체위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라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나은 청문회를 만들기 위한 취지였다”면서 “당 의견과 선수들의 경기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고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국회 문체위는 지난 9일 청문회 개최를 의결하면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증인 13명, 참고인 1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손흥민이 명단에서 제외된 데 이어 박지성과 이영표까지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는 핵심 인물들이 대거 빠진 채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