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주류 소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주류업계가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한정판 제품부터 음악 페스티벌, 체험형 클래스, 프리미엄 시음 행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며 여름 소비심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여름 관광 성수기를 겨냥해 ‘참이슬 후레쉬 부산 에디션’을 선보였다. 부산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첫 지역 한정판으로, 부산의 대표 명소인 광안대교를 라벨에 담아 지역 특색을 강조했다.
이번 제품은 지난 5월 출시한 ‘참이슬 후레쉬 제주 에디션’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지역 한정판이다. 라벨에는 참이슬 특유의 서체와 함께 두꺼비 캐릭터, 광안대교 이미지를 반영했으며, 뚜껑 내부에는 MBTI 16종을 랜덤으로 적용해 소비자들이 개봉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역 한정판을 통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관광객과 지역 소비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부산 에디션은 7월 13일부터 부산 지역 유흥 상권을 중심으로 판매되며, 광안대교가 그려진 전용 소주잔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여름철 저도수·과일맛 주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출시한 ‘새로 오미자’는 출시 한 달여 만에 200만병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새로 오미자’는 경북 문경산 오미자 과즙을 활용해 오미자 특유의 상큼하면서 쌉쌀한 맛과 붉은빛 색감을 살린 알코올 도수 12도의 일반 증류주다. 롯데칠성음료는 MZ세대가 많이 찾는 홍대입구 등 주요 상권에서 오미자 키링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얼음컵에 따라 마시는 음용법을 소개하는 등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실제 과일맛 주류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주류 출고량과 맥주·소주 출고량은 감소했지만, 과일맛 주류가 포함된 일반 증류주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새로’ 브랜드 역시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스는 오는 8월 22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2026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카스쿨 페스티벌은 시원한 카스와 함께 인기 아티스트 공연, 워터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에는 몬스타엑스, 하이라이트, 터치드, 산다라박, 이창섭, QWER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 유닛으로 무대에 올랐던 몬스타엑스는 올해 완전체로 출격하며, 소녀시대 유닛 ‘효리수’도 첫 공식 무대를 예고했다.
카스는 공연과 워터쇼, 브랜드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판매한 얼리버드 티켓은 판매 시작 45초 만에 매진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프리미엄 주류 시장에서는 체험형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아영FBC의 리테일 브랜드 와인나라는 이달 한 달간 글라스 와인 프로젝트, 와인 비교 시음, 원데이 클래스, 프리미엄 페어링 행사 등을 운영한다. ‘한 잔의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고가 와인을 글라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드링크 온 와인나라’에서는 다양한 와인을 비교 시음하며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와인 입문자를 위한 클래스와 트림바크 400주년 기념 테이스팅 행사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은 야외 활동과 모임이 늘면서 주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최근에는 제품 자체의 차별화뿐 아니라 지역성, 체험, 콘텐츠를 결합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