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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 감사”…메이저 2연승 유해란, 안니카 어워드 놓고 코르다와 격돌

여자 PGA 챔피언십이어 2주만에 또 메이저 제패
메이저 2승 포함 4승 거둔 코르다 대항마로 부상
남은 메이저 AIG 여자오픈서 안니카 어워드 놓고 격돌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메이저 대회 2개 포함 벌써 시즌 4승을 거두며 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코르다의 독주가 계속될 것 같았던 투어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유해란(25·다올금융그룹)이 메이저 대회 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코르다를 저지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해란. AFP연합뉴스
유해란. AFP연합뉴스

유해란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유해란은 브룩 헨더슨(29·캐나다)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유해란은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헨더슨을 따돌리고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지난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은 2주 만에 또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우승 상금 140만달러(약 21억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7년 만이다. 고진영은 당시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유해란은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13년 이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에 이어 우승한 네 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유해란은 또 2013년 박인비가 메이저 3연승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연승 기록도 작성했다.

 

유해란이 이처럼 메이저 대회를 연달아 석권하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부여하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놓고 코르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올해 끝난 4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은 코르다가 가져갔다. 코르다가 126점으로 1위이며 유해란이 120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이다.

 

유해란. AP연합뉴스
유해란. AP연합뉴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60타를 작성하며 메이저 대회 18홀 최저타 기록(기존 61타)을 세워 이미 우승을 예고했다. 특히 같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이와이 아키(일본)에 3타차, 헨더슨과는 7타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를 맞아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1번 홀(파4) 버디로 시작한 헨더슨은 7번 홀(파5)에서 먼 거리 퍼트로 이글을 낚더니 8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까지 하는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헨더슨의 기세에 눌린 유해란은 8번 홀에서 1타를 잃었고, 헨더슨은 순식간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15번 홀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헨더슨은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61야드 거리의 18번 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유해란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연장전이 성사됐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침착하게 2퍼트로 마무리해 우승을 지켰다. 유해란은 경기 뒤 “퍼트가 안 들어가 너무 힘들었다. 모든 퍼트를 놓쳤지만 연장전 마지막 퍼트에 성공했기에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진희(28·신한금융그룹)는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4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고 이소미는 공동 10위(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