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취약계층에 지급하는 농식품바우처 구매 품목에 국내산 신선 수산물을 추가하고 그만큼 지원금액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4인 기준 매달 10만원 한도로 흰우유나 과일 등 신선 농축산물만 구매할 수 있는데, 품목과 지원금액을 모두 늘려 취약계층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농식품바우처 지원 사업에 신선 수산물을 포함하기로 하고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등과 세부 품목 및 예산 증액 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농식품바우처는 생계급여 수급가구(중위소득 32% 이하) 중 임산부·영유아·34세 이하 청년이 포함된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원 수에 따라 월 4만∼18만7000원을 지급해 국산 과일·흰우유·신선란·육류 등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사업 초기부터 수산물은 구매 가능 품목에서 제외돼 있었다.
이에 기획처는 구매 가능 품목에 수산물을 추가하되, 기준을 농축산물과 동일한 국내산 신선식품으로 정하고 세부 품목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기존 바우처 지원액에 수산물 구매분을 추가로 반영해 총 지원액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정부가 바우처 지원 품목과 지원액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식품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농축수산물 물가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개선 과제’ 보고서에서 “취약계층은 동일한 농식품 가격 상승에 대해 더 높은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며 “농식품 물가 정책은 저소득 가구 등 물가 변동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정책으로 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