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휴전 중 교전이 재개된 이란을 향해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14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대이란 해상 봉쇄를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된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성향 라디오 채널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그들이 그것에 대해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들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곤 큰소리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제거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그 문제에 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제거하는 대신) 하나의 본보기로 공격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 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45분)을 기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계속해서 이란군에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이란군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던 중 교전 재개에 이른 상황에 대해 “어제 합의를 하고, 100% 성사될 상황이었는데, 그들(협상단)이 갑자기 전화를 한 통 받더니 모두 방을 뛰쳐나갔다”며 “그들에게 합의란 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은 극도로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파기 위기에 놓인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는 “(이란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회자 휴 휴잇이 최근 붕괴 위험이 노출된 뉴욕 맨해튼의 한 고층 건물을 종전 MOU에 비유하며 나눈 대화 도중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건물은 구조적으로 약하다. 매우 가벼운 구조로 설계됐다”고 지적하자 휴잇은 “MOU도 그런 식으로 설계된 것인가”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가 종전이라는 ‘본 계약’으로 가기 전 단계에 맺는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며 “나는 처음부터 본 계약으로 바로 가자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MOU가 ‘시험’이었다고 말한 뒤 “그들(이란)은 그 시험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그것을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동에서의 군사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미 동부 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 기준 15일 오전 5시)에 “군통수권자(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13일 이란 항구나 연안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면서 이란의 자금줄에 대한 차단에 나선 바 있다. 이 봉쇄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달 18일 해제됐지만, 이날 미국이 다시 재개를 예고한 것이다. 이란의 원유 등 수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으로 들어오는 각종 물자까지 막는이번 조처로 이란의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는 한편,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 수위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