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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오븐에서 구워낸 행복의 온기” 담은 석민진 작가 에세이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석민진/W미디어/1만8000원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많은 사람은 특별한 성공이나 여행, 큰 행운을 떠올린다. 그러나 ‘오늘도 행복을 굽습니다’ 는 그와는 다른 답을 들려준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부엌에서, 가족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손길에서, 갓 구운 쿠키 향이 퍼지는 식탁에서 천천히 익어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파티시에로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다. 화려한 성공담이나 극적인 인생 역전의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대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작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삶을 견디게 하는 소소한 행복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110여 편의 짧은 글은 에세이라기보다 독자의 마음에 건네는 다정한 안부이자 응원에 가깝다.

 

석민진/W미디어/1만8000원
석민진/W미디어/1만8000원

책의 매력은 거창한 철학 대신 생활 속에서 길어 올린 진실에 있다. 시멘트 틈에서 피어난 풀꽃, 보글보글 끓는 찌개의 김, 아이가 서툰 글씨로 남긴 메모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들이 저자의 시선을 만나면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가치로 다시 태어난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주변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문장들은 과장되지 않아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자신의 글이 사실은 독자를 위한 위로 이전에 자신을 위한 응원이었다고 고백하는 대목이다. 젊은 시절에는 남보다 앞서야 한다고 믿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꾸준함과 성실함,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시간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러한 고백은 성공과 경쟁을 강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위안을 건넨다.


행복을 ‘굽는다’는 은유가 기발하다. 빵이나 쿠키가 반죽과 기다림, 적절한 온도를 거쳐 완성되듯 행복 역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선물이 아니라 매일의 마음가짐과 작은 실천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라는 것이다.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가는 삶의 태도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