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시장의 매매 거래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아파트 시장만 홀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를 제외한 오피스텔, 상가, 토지 등 대부분의 유형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시에 감소하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14일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6년 5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8.3% 감소한 9만6355건으로 집계됐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전월보다 4.5% 줄어든 42조5875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0.3% 소폭 감소했으나, 거래금액은 14.1% 증가한 규모로 파악된다.
◆ 아파트만 거래금액 4.4% 증가…수도권·일부 지방 중심 상승
전체 9개 부동산 유형 중 매매거래금액이 증가한 것은 아파트가 유일했다. 5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만8754건으로 전월보다 1.2% 줄었으나, 매매거래금액은 4.4% 늘어난 28조68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의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했으나 경기(2.7%), 대구(0.6%), 서울(0.3%) 등 주요 지역의 거래량은 오히려 늘었다. 매매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충북(9.4%)을 비롯한 11개 시도에서 상승 흐름이 관측됐다. 반면 제주는 거래량이 33.0% 급감하고 거래금액도 38.9% 줄어들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 상가·사무실 거래대금 급감…수익형 부동산 동반 부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한파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상가·사무실의 5월 매매거래량은 2483건, 매매거래금액은 8149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18.0%, 50.1% 감소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상가·사무실 거래금액이 전월 1조83억원에서 2730억원으로 72.9% 급감한 점이 전체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북 지역은 상가·사무실 거래량이 140.7%, 거래금액이 250.2% 늘어나는 등 이례적인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오피스텔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거래량은 전월비 14.4% 감소한 3381건, 거래금액은 7.0% 감소한 8976억원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오피스텔 거래량이 76.2%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광주(154.2%)와 대전(54.4%) 등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금액이 반등하는 흐름도 관측됐다.
◆ “정책 변수 대기” 당분간 관망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내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의 차별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시장으로의 자금 집중 현상이 지속되는 동시에, 대출 규제나 세제 개편 등 향후 발표될 정부의 정책 변수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깊게 짙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 회복과 활성화는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