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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정당엔 질 자유 없어… 부산서 이기는 공식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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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가능성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고 내려간 선거”
“북갑 8개 동 모두 1등… 중도층 신뢰 되찾아”
“‘한동훈이니까’ 아닌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

“지금 보수정당은 이겨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질 자유가 없습니다. 이기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이겨야 합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승리에 대해 “이기는 공식을 이번 선거에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최상수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 최상수 기자

한 의원은 부산 북갑 출마 당시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와 보수표가 나뉘는 삼자구도인 데다 민주당이 최근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지역이어서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하고 간 선거였다. 누가 봐도 그랬다”며 “그렇지만 보수 재건을 얘기하면서 보수의 위기를 타파하자고 시민들에게 충분히 호소할 시점이 됐고 내가 그것을 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지면 죽었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명분 있는 행동을 하다가 언젠가는 죽는다. 한 번은 죽을 텐데 그것이 2026년 6월 부산이면 안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주변에서는 대부분 출마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내가 이기지 못할 이유가 100가지가 넘었고 주변에 있는 분들도 대부분 반대했다”며 “이길 수 있는 한 가지 길이 있었고 그 한 가지 길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 요인으로는 명분과 미래 비전을 꼽았다. 그는 “시민들에게 명분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보수가 보여주지 못했다”며 “시민들이 그 점을 봐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부산 북갑을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압축해 놓은 선거구로 평가했다. 그는 “부산 북갑은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다”며 “호남 출신 인구도 있고 민주당이 세 번 연속 승리할 정도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어서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2026.07.09 최상수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2026.07.09 최상수 기자

부산시장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한 의원은 “전재수 후보가 박형준 후보를 북갑의 8개 동 전체에서 이겼다”며 “그런데 같은 8개 동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내가 8개 동 모두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에 박민식 후보가 있는 상황에서도 스윙보터와 중도층을 가져왔다”며 “보수가 정권을 탈환하고 과반으로 압승하려면 결국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층의 신뢰 회복을 보수 승리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한 의원은 “스윙보터인 중도층의 신뢰를 되찾으면 질래야 질 수가 없다”며 “일대일 대결도 아닌 삼자대결이었고 구조적으로 어려운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자신의 개인적 경쟁력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한동훈이니까 이겼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라고 하지만 이만큼 큰 여론조사가 어디 있나. 선거는 전수조사”라며 “보수 지지자와 정치인들이 이번 결과를 보고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부산 북갑 유권자들의 선택을 ‘결심’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양당제의 관성이 강한 상황에서 무소속 후보는 반드시 이 사람을 찍으러 가겠다고 결심하지 않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며 “우연히 오는 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큰 결심을 해준 것에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그 기대에 맞게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사명감을 매일 느끼고, 시민들의 결심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