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반환점을 돌아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전반기 5명의 한국인 빅리거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밝게 빛난 것은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풀타임 빅리거 3년 차인 이정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뛰어 내셔널리그 타격 5위(타율 0.302), 최다 안타 리그 11위(100개)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6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한 경기 안타 5개를 친 것을 비롯해 4안타 이상 경기를 5차례 달성했다.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는 29번 기록했다. 특히 이정후는 허리 통증으로 11일간 쉬었다가 돌아온 뒤 6월 월간 타율 0.340을 찍으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반면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월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돼 시작부터 꼬인 김하성은 재활 끝에 5월13일 빅리그에 합류했다. 하지만 타율 0.068(73타수 5안타)에 그쳐 팀 내 유격수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지난 5일 열흘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김하성은 14일 마이너 루키리그 재활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대형 장기계약을 노리겠다는 김하성의 꿈은 흔들리고 있다.
송성문(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는 햇살이 비친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42경기에서 타율 0.212, 홈런 1개, 타점 13개를 올리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를 11개나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껴주는 대체 요원으로서 송성문의 쓰임새가 쏠쏠해 후반기에도 중용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김혜성(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팀 전력이 너무 강해 불운을 겪고 있다. 김혜성은 4월과 5월 두 달 빅리그에 머물며 타율 0.259, 홈런 1개, 타점 11개, 도루 5개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지만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마이너행 통보를 받아야 했다.
팀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한 김혜성은 로스터가 늘어나는 9월에나 다시 빅리그에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막판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하던 고우석(28)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해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미국 진출 2년7개월 만에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역대 한국인 30번째 빅리거다.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통산 첫 홀드도 올려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리고 후반기 일정은 18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