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14일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 위험 여파 속에 장중 500포인트 이상을 오르내렸다. 최근 부진한 코스피 반등의 변곡점으로 기대됐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나스닥에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는 한때 6979.92까지 치고 올라가며 회복하는 듯했으나 다시 6448.86까지 밀리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 지수는 2.20포인트(0.28%) 내린 797.16으로 개장해 15.38포인트(1.92%) 내린 783.98로 마감했다. 장중 6.20% 내린 749.76까지 밀렸으며, 낮 12시6분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한국 증시 중심으로 증폭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영향으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전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70%와 15.37% 폭락한 충격이 미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 부진을 부추긴 원인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호비로 선적된 화물의 20%에 해당하는 통행료를 걷겠다고 밝혀 국제유가를 급등시켰다.
SK하이닉스 ADR 역시 국제 무대에서 정식 거래 이틀 만에 기세를 잃었다. SK하이닉스 ADR은 1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공모가인 149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내려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0조7000억원에서 62조3000억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디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을 각각 8%와 5%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증시 변동폭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상장사 267곳의 주식평가액이 전체 운용자산의 2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상향한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인 20.8%를 웃돌면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 폭이 작지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