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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부동산 한 말씀만”… 韓총리 “서류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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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발언 기회 막아… 미묘한 신경전
吳 “서울시 주택행정” 재차 거론에
李대통령 “그 얘긴 나중에 하시죠”

‘초고가 1주택’ 세부담 강화 놓고
회의 유튜브 생중계 중 찬반 조사
국조실장 “찬성 댓글이 90%” 보고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14일 국무회의에선 한성숙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소속의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한 총리는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지선 후 국무회의 첫 참석한 吳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 옆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남정탁 기자
지선 후 국무회의 첫 참석한 吳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 옆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남정탁 기자

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토론회 관련 논의 말미에 “말씀을 좀 드려도 되겠느냐”며 한 총리에게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이 건은 국민 대토론회가 (예정돼) 있으니까 (추가 토론은) 넘기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 시장님이 주실 것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에게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그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그 보고서를 내시면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반적으로는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 현황 보고도 넣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오 시장에게 따로 발언권을 줬다. 이에 오 시장이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여러 위원님 모시고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행정 관련해서”라며 부동산 얘기를 재차 꺼내려 하자 이 대통령은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며 만류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웃으며 “보고서에 불편한 내용들도 꽤 들어 있지만 꼭 일독해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총리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오 시장이 전달한 보고서와 관련해 “오늘(14일) 서울시장으로부터 부동산 정책 건의서를 받았으며 관련 비서관실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건의와 관련해 별도의 면담 일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가진 별도 브리핑에서 “정부에 부동산정책 3대 분야 8대 정책과제를 건의했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장기보유특별공제 유지와 재건축·재개발 이주비 대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중에 유튜브 생중계의 댓글 기능을 활용해 ‘초고가 1주택’에 대한 보유 부담을 늘리는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실거주 1주택 때문에) 고통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는 대개 공감하는데, 100억원 이런 집에 대해서도 실거주 1주택이라고 거의 감면해주는, 이것을 똑같이 하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있다”며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지금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보는) 국민 여러분 중 초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1번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2번을 눌러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이 “대부분의 댓글이 1번이다. (1번이) 90% 정도”라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초고가 주택은 실거주 1주택이라도 (부담을) 더 강화하자는 점에 대해선 대체로 동감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정도면 초고가 주택으로 분류하기에 적정하냐에 대한 조사도 제안했다. 임 실장이 “30억원을 (초고가 주택 기준으로) 써 준 분들이 많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20억원으로 답한 사람들도 꽤 많다”는 말을 두고선 “그거(20억원으로) 하면 우리 큰일 날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