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연구하던 50대 중국계 미국인이 중국에 20개월 이상 구금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출생의 미국인 지진학자 여우린 천(54)이 중국에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천은 중국의 가족을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오려다 2024년 11월5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은 지난해 5월 간첩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은 아직 받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 있는 천의 가족은 그가 종신형에서 최대 사형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천의 구금을 두고 미국에서는 중국이 지하 핵실험 은폐를 위해 천의 전문성을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20년 12월 자연적 지진으로 인한 파동과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파동을 구별하는 방법을 분석하는 논문을 냈다.
지난 2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2020년 6월 지하 핵실험을 통해 충격파의 강도를 줄이는 수법을 썼다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은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중 모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는 않은 상태다.
천의 구금은 최근 ‘전략적 안정’에 초점을 맞춰가는 미·중 관계에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의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는데, 시 주석의 9월 미국 답방 때까지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천의 석방을 의제로 올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