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의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우주선이 14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아닐 메논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표트르 두브로프, 안나 키키나는 이날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스 MS-29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들은 8개월간 ISS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우주선은 발사 3시간 뒤 정거장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참석했다. NASA 수장이 바이코누르를 방문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양국 간 긴장 속에서도 우주 프로젝트에서는 미·러 협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작먼 국장은 전날 우주비행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무를 준비한 로스코스모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지난 몇 달 동안 이뤄진 통합 작업은 이번 임무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헌신과 전문성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또 그는 이날 발사에 앞서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과도 별도로 회동했다.
NASA 우주비행사 메논에게는 이번이 첫 번째, 러시아 우주비행사 두브로프와 키키나에게는 두 번째 우주 비행이다. 세 사람은 ISS에 도착하면 앞서 체류 중이던 NASA 소속 제시카 메이어, 잭 해서웨이, 크리스 윌리엄스를 비롯해 유럽우주국(ESA) 소속 소피 아드노, 로스코스모스 소속 세르게이 쿠디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 안드레이 페댜예프 등 다국적우주비행사들과 합류한다.
과거 냉전 시대 치열한 우주 경쟁 라이벌이었던 미국과 러시아는 이후 ISS 등 여러 프로젝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었으나, 양국우주비행사들이 서로의 우주선에 교차 탑승해 ISS로 향하는 등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만큼은 지속되고 있다.
다만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러시아가 참여하는 방안을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협력 계획은 무산된 상태다. 서방의 제재 속에서 에너지 수출과 핵심 기술 수입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게 된 러시아는 향후 달 탐사 임무와 관련해 미국 대신 중국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