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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취·창업농 준비 시 겪는 애로사항과 극복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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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교는 청년 농업인과 미래 농식품 산업을 이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세계일보는 예비 창업농인 학생들이 농어업부문 전문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겪는 고민과 성장, 시행착오와 배움, 농업에 대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꿈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학생들의 기고를 싣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산업곤충학과에서 배운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재학 시절 ‘동애등에’가 음식물 폐기물을 자원으로 전환하고, 동시에 고단백 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버려지는 자원이 새로운 가치로 바뀌는 과정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당시 곤충 사료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에 머물러 있었고, 실제 어류 양식 현장에서 요구하는 생산성과 신뢰도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졸업 후 나는 이 한계를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양식장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양어가(양식업자)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친환경이라는 가치보다 성장 속도를 높이고 폐사율을 낮춰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결과’였다. 같은 사료라도 성장 속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출하 시기가 바뀌고, 이는 곧 소득 차이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문제의 본질을 깨닫게 됐다. 현장에서의 이러한 경험은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그때부터 나는 곤충을 단순한 대체 원료가 아닌, 생산성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사료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권상균.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권상균.

이후 수차례 실패와 반복적인 테스트를 거치며 동애등에 사료의 가공 공정과 배합 기술을 개선해 나갔다. 초기에는 기대한 성능이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 외면받기도 했고, 다시 처음부터 실험을 반복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과 검증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실제 양식장에서 성장 기간 단축과 폐사율 감소라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현재는 양식장에 사료를 공급하며 사업화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이 단순한 아이디어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순간이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한농대의 강점은 ‘현장 중심 교육’이었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자산이었다. 학교에서의 경험이 현장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교육과 산업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나는 곤충을 활용한 사료를 통해 양식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환경과 생산성을 동시에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농어업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한농대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 배움의 가치를 더욱 확신하며 앞으로도 도전을 이어가고자 한다.

 

한국농수산대학교 졸업생 권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