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부친인 정근 온병원그룹 원장이 아들의 범행과 선거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사실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 원장은 15일 부산고법에서 열린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으로 출석한 뒤, '아들의 범행을 미리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언론에 다 나왔구먼, 보니까"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어 정 전 후보의 범행을 언제 알았는지, 온그룹 계열사 직원이 선거에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묻는 말에는 침묵을 유지했다.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정 원장은 재판에 함께 출석한 변호사들과 함께 법원을 빠져나갔다.
현재 경찰은 정 원장이 운영하는 온그룹이 정 전 후보의 선거에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선거운동 기간 전후로 정 전 후보 측이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 후보 지지 댓글을 작성하게 하거나, 정당 가입을 지시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선거 당시 온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여론조사기관 바로미터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정 전 후보의 지지율이 유독 높게 나온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아울러 이번 '피습 자작극' 사건을 계기로 정 전 후보의 성장 및 선거 과정에서 부친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과 병원이 잇따라 거론되며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정 전 후보가 과거 미국 고등학교 재학 후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던 학교법인 산하 고등학교에 편입했는데, 당시 담임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개혁신당 부산시당이 온병원그룹 직원을 부산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고, 선거 캠프 관계자가 선거 이후 해당 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피습 당시 의식을 잃었다고 밝힌 정 전 후보가 인근 병원이 아닌 약 12㎞ 떨어진 부친 병원으로 이송된 경위와 이후 발급된 의료기록을 둘러싼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고법 형사2부(박운삼 재판장)는 지난해 부산시교육감 재보궐선거 당시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정 원장의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앞서 1심은 정 원장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으며, 정 원장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해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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