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한국 가면 꼭 간다”…동네 찜질방·한의원에 푹 빠진 외국인들 [트렌드]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찜질·약국 쇼핑까지 여행 코스로…피부과·스파 거래액 3배 이상 급증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찜질방과 목욕탕, 약국 쇼핑 등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K-웰니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찜질방과 목욕탕, 약국 쇼핑 등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K-웰니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찜질방과 목욕탕, 약국 쇼핑 등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K-웰니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16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식 찜질방에서 맥반석 계란과 식혜를 즐기고 목욕탕에서 세신을 체험한 뒤 후기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국에 가면 꼭 해봐야 할 체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한국식 체험 문화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소비 데이터에서도 나타났다.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여행 패턴이 관광과 쇼핑을 넘어 몸을 관리하고 회복하는 ‘체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크리에이트립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피부과와 스파·웰니스 관련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크리에이트립은 이러한 흐름을 한국(K), 케어(Care), 리커버리(Recovery)를 결합한 ‘케어커버리’로 정의하고, 의료 서비스와 한국식 체험 문화를 즐기는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의료관광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부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으며 거래 건수는 113%, 1인당 결제액은 140% 늘었다. 건강검진과 한의원 역시 새로운 의료관광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1인당 결제액이 각각 24%, 193% 증가했다. 치과 거래 건수도 306% 늘어나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의료 서비스 이용 분야가 다양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객 구성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건강검진 이용객 가운데 미국 관광객 비중은 55%, 한의원은 43%를 차지했다. 서구권 관광객들이 한국 의료 서비스를 미용 목적뿐 아니라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피부과와 안과는 대만 관광객 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찜질방과 목욕탕 등 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K-콘텐츠를 통해 익숙해진 한국 목욕 문화의 영향으로 1인 세신숍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2% 급증했다. 스파 예약 거래액도 67% 증가하며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 체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약국 역시 새로운 쇼핑 명소로 부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약국 방문 예약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웰니스 예약의 23%를 차지했다. 재생크림과 트러블 케어 제품 등 코스메슈티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은 약국을 의약품 구매처를 넘어 K-뷰티와 헬스케어 제품을 함께 둘러보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적별로는 일본 관광객의 웰니스 수요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124% 증가했으며 미국(52%), 대만(17%)이 뒤를 이었다. 스파는 미국·일본 관광객의 이용 비중이 높았고, 약국은 대만과 일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 지역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으며, 피부과 예약 상품은 부산 전체 거래액의 64%를 차지했다. 헤어숍 거래 건수는 144%, 메이크업 등 K-뷰티 상품 거래도 40% 증가했다. 경주 역시 거래액이 61% 늘며 K-뷰티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식 피부 관리와 찜질방 등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체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면 시장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