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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한방병원’… 자동차보험 10원 중 6원이 한방으로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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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방 진료비 1조6972억 원 돌파... 전체 자보 진료비의 60.5% 차지하며 의과와 격차 더 벌어져
대한의사협회는 목·허리 염좌 등 경증 환자가 한방 병·의원에 과도하게 입원하면서 자동차보험 진료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AI이미지
대한의사협회는 목·허리 염좌 등 경증 환자가 한방 병·의원에 과도하게 입원하면서 자동차보험 진료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미나이가 생성한 AI이미지

 

국내 자동차보험 진료비 시장에서 한방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보험 재정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결국 국민의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방 진료비 1조6900억 원 돌파... 의과와의 격차 5900억 원대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는 2조8114억 원으로 전년(2조7276억 원) 대비 838억 원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과 진료비는 1조1051억 원에서 1조1065억 원으로 14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은 셈이다. 반면 한방 진료비는 1조6151억 원에서 1조6972억 원으로 821억 원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방이 자보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5%까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의과와 한방 간의 진료비 격차 역시 전년 약 5100억 원에서 2025년 5900억 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 소수 입원 건에 진료비 집중... ‘가벼운 통증’에 한방 쏠림 뚜렷

 

한방 진료비의 가파른 증가세는 소수의 입원 환자와 경증 환자 치료에 집중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방 입원 진료비는 5974억 원으로 한방 전체 진료비의 35.2%를 차지했다. 그러나 입원 명세서 건수는 57만4000건으로 전체 한방 건수의 4.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은 수의 입원 건에 많은 진료비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종별 환자수 증감률에서도 한방병원 입원환자 증가율은 7.08%를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진료를 받는 주요 원인은 의과와 한방 모두 ‘목과 허리 부위의 염좌 및 긴장’으로 동일했다. 하지만 해당 질환이 차지하는 진료비 비중은 의과의 경우 전체의 29.35%였던 반면, 한방은 무려 76.2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의협 “의과·한방 불균형 해소하고 공정한 심사체계 확립해야”

 

의협은 자동차보험 재정 건전성과 국민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현행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방 진료비의 과도한 증가를 억제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취지다.

 

이태연 의협 자동차보험위원회 위원장은 “자동차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과 국민의 의료선택권 보장을 위해 의과와 한방 간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근거 중심의 자동차보험 진료기준을 마련하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심사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