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통화량이 기업 여유자금 등으로 전월보다 32조원 넘게 불었으나 가계 보유 통화량은 19조원 줄며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계 여윳돈이 증시로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8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2조2000억원(0.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44조5000억원) 이래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통화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한 달 새 24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 단기 여유자금과 증권·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증거금 등이 유입돼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예치자금이 들어오며 3조8000억원 불었다. 전월 3조2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통화량이 19조원 감소한 반면 비금융기업(30조1000억원)과 기타금융기관(11조8000억원), 사회보장기구 및 지방정부(3조원) 등은 증가했다. 증시 활황에 개인 자금이 증시 예탁금으로 이동한 탓에 가계 통화량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단기자금으로 운용할 경우 기타금융기관 통화량에 반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