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호남 LNG 발전소 신설 전망에… ‘메가프로젝트’發 탄소배출 논란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기후부 “본입찰, 택지개발 위한 것”
반도체 팹 위한 연내증설 선 그어
기후단체 “화석발전 확대 안 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프로젝트 속도전을 공언하면서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기후단체는 “메가프로젝트를 LNG 등 화석발전 확대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반발했다.

지난 6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활주로와 주변 부지의 모습. 뉴스1
지난 6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들어설 광주 군공항 활주로와 주변 부지의 모습. 뉴스1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상 신규 LNG 열병합 발전 용량은 2.2GW(기가와트)로 이 중 0.9GW가 2024년 시범입찰에서 낙찰돼 1.3GW가 잔여용량이다. LNG 열병합 발전은 LNG를 연소해 전기를 생산하고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난방용 온수나 산업용 증기로 재활용한다.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기후부가 연내 잔여용량에 대한 본입찰 추진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LNG 열병합 발전시설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부는 올해 안에 11차 전기본상 1.3GW 상당 용량에 대한 본입찰 진행을 검토 중인 건 사실이지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위한 건 아니란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현재 올해 중 본입찰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인 용량은 이미 집단에너지 공급구역으로 확정된 지역의 택지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일정이 보다 구체화해야 추가적인 LNG 열병합 입찰 시장 개설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열 공급이 필요하단 요청이 있어 검토할 계획이지만 아직 완공 시점 등이 나오지 않아 당장 올해 LNG 열병합 용량 시장을 열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결국 올 연말 12차 전기본을 확정하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용 LNG 열병합 용량 추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LNG 열병합 발전 추진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기후솔루션·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녹색전환연구소 3개 단체는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기후부의 LNG 열병합 발전 추진 움직임과 관련해 “메가프로젝트를 LNG를 포함한 기저발전원 확대의 명분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한 번 지어진 가스발전소는 20∼30년 가동해야 하는데 이미 11차 전기본에서 확정된 설비조차 이용률이 10% 내외에 불과한 상황에서 추가 설비는 필요성도,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전력 수요(AI데이터센터 18.4GW·반도체 팹 6.3GW)를 업계 요구대로 LNG·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중심으로 조달할 경우 2040년까지 온실가스 누적 추가 배출량이 6억7903만t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내놨다. 이는 2024년 우리나라 연간 총 배출량(잠정)과 맞먹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