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코로나19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 호조에도 내수와 부동산 침체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상반기 GDP가 69조5704억위안(약 1경5335조원)으로, 불변 가격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성장률은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치 ‘4.5∼5%’의 중간 수준이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1분기 5.0%, 2분기 4.3%였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4.5%)를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던 2022년 4분기(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대내외 압박을 견디며 합리적인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산과 공급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했고 고용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됐으며 물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대외무역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은 빠르게 성장했으며 민생 보장도 효과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그러면서도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고 국내에서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제 회복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단 상반기에 중국 경제가 성장 목표 범위 안에 들어왔지만, 성장의 질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중국의 2분기 성장 둔화 배경으로 약한 내수와 부동산 침체, 투자 위축 등을 지적하면서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세를 지탱하는 반면 소비와 민간 투자는 부진한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나틱시스의 게리 응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기본적인 상품 외에는 지출을 꺼리고 있고 부동산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분야는 강한 수요와 성장세를 보이는 예외적인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첨단산업 성장과 부진한 내수 부문 사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으로 내수 확대, 공급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