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본격적인 인구 감소 국면을 앞두고 있다. 연간 출생아 수는 60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전체 인구는 2029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2100년에는 4억명 선마저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공개된 EU 최신 인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EU 인구는 현재 4억5060만명으로, 2029년 4억4330만명까지 증가한 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100년 인구는 현재보다 11.78% 감소한 3억9880만명으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인구 4억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추산됐다.
인구 변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출생아 수다. 1964년 연간 680만명이던 출생아 수는 2024년에는 35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의료 기술의 발전 등으로 고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재 EU 주민 5명 중 1명꼴인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에는 3명 중 1명꼴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출생·고령화는 노동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는 EU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가 2050년까지 해마다 평균 120만명씩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민이 없을 경우 연간 감소 폭은 240만명으로 커진다. 또한 이민자의 출산율도 시간이 지나며 정착국 수준으로 하락하는 만큼 이민이 고령화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U는 앞으로 경제성장이 노동력 확대가 아닌 생산성 향상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고령층을 위한 상품·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며 이른바 ‘실버 경제’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두브라브카 수이카 EU 집행위원은 성명을 통해 “인구 구조 변화는 우리 사회, 경제, 노동시장을 재편하고 있다”며 “변화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